[류시화] 별

하늘 No.302 [문학] 7824

- 류시화 -

별은 어디서 반짝임을 얻는 걸까
별은 어떻게 진흙을 목숨으로 바꾸는 걸까
별은 왜 존재하는 걸까
과학자가 말했다. 그것은 원자들의 핵융합때문이라고
목사가 말했다. 그것은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증거라고
점성학자가 말했다. 그것은 수레바퀴 같은 내 운명의 계시라고
시인은 말했다. 별은 내 눈물이라고
마지막으로 나는 신비주의자에게 가서 물었다
신비주의자는 별 따위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뭉툭한 손가락으로 내 가슴을 툭툭 치며 말했다 차라리
네 안에 있는 별에나 관심을 가지라고

그 설명들을 듣는 동안에
어느새 나는 나이를 먹었다
나는 더욱 알 수 없는 눈으로
별들을 바라본다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인도의 어떤 노인처럼
명상할 때의 고요함과 빵 한조각만으로
만족하는 것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그 노인처럼
밤에 먼 하늘을 향해 앉아서
별들을 바라보는 것을 방해받는 일

https://heisme.skymoon.info/article/SuggInfo/302  

나무를 보며 새를 닮았다 하고 바람 소리에서 짐승의 울음 소리를 들으려 합니다. 나무에 겹쳐진 새의 머리와 날개 때문에 멀쩡히 있는 나무가 사라지고 바람 소리와 똑같이 우는 짐승은 없으니 진정한 바람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하늘-세상을 보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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