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
연출: 이큰별
예고편 : https://youtu.be/U-KGobmvCvk

김용현 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지금 뇌출혈로 인해 반신의 거동이 불편한 보잘것 없는 노인으로 보이는 분입니다.

누구도 눈여겨 보지 않던 그의 삶이 우연한 기회로 방송에서 그의 삶을 되짚어 보게 됩니다.
젊은 시절 그의 행적속에서 그의 본명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요한, 씨돌, 후안 등의 그의 이름이었고 역사를 되돌아 보면 신문 기사의 사진속이나 방송의 화면속에서도 구석진 곳에서 찍혀 있을뿐이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지도 않고 크게 유명하지도 않았으며 그저 힘든 사람들 곁에서 그들을 도우며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떠나 다른 곳에서 또 다른 이름으로 그렇게 살아온 분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사라질 수 있었던 우리시대의 의인의 삶의 궤적을 쫓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처음에는 2019년 6월에 1부로 기획되었던 방송이었는데 그의 삶을 찾아가다보니 2부 분량이 되었고 2019년 12월 22일과 29일 밤 11시 5분에 못하단 이야기 1,2 분이 다시 정리되어 방송 됩니다.

2부는 아직 방송되지 않았지만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SBS 스페셜' 방송 그 후 이야기…요한, 씨돌, 용현 그리고 '후안'씨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 남 돕던 의인
6월 방송 후 쏟아진 선행 제보
파라과이에서도 고마움 전해와
22·29일 후속 다큐 2부작 방영

민주화항쟁 때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고, 군 의문사 진상을 밝혀내고, 삼풍백화점 붕괴 때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구조를 도운 사람. 대가를 바라지 않고 사건이 해결되면 늘 홀연히 사라졌던 사람. 지난 6월 <에스비에스(SBS) 스페셜>을 통해 알려진 '요한, 씨돌, 용현'의 이야기는 이기심이 팽배한 시대에 많은 이들을 부끄럽게 했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다"던 그의 헌신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방송이 나간 이후 "나도 저분한테 도움을 받았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았다. 경북 구미, 제주, 부산, 경기 과천 등 전국 방방곡곡을 넘어 남미 파라과이에서까지 30여건이 쏟아졌다. 제작진은 한분 한분 만나 고마워하는 그 마음을 카메라에 담았고, 이를 22일과 29일 2부작 다큐멘터리로 선보인다. <에스비에스 스페셜-다 하지 못한 말 요한, 씨돌, 용현>(에스비에스·일요일 밤 11시5분)이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용현은 어떤 곳에서는 요한으로, 또 다른 곳에서는 씨돌로 불렸다. <다 하지 못한 말 요한, 씨돌, 용현>에서는 '후안'이라는 이름 하나가 추가된다. 그는 1986년 33살에 남미 파라과이에서 교민회 총무로 일했다. 한글학교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물이 없는 주민들을 위해 우물을 파주기도 했다. 현지 사람들은 고마운 그를 '세뇨르 킴 후안'이라 불렀다. 이큰별 피디는 "파라과이에서 1년 정도 머물렀는데 이후 한국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장애인을 위한 모금운동을 하고, 구미에서는 골프장을 만들려는 업자에게 땅을 빼앗긴 농민들을 돕는 데 헌신했다. 과천에서는 사건이 조작되어 구속될 위기에 놓인 이의 진실을 밝혀주기도 했다. 이큰별 피디는 "고마워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 그 사연을 다 담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홍길동처럼 나타나 도와주고 떠난 그를 사람들은 평생 잊지 못하고 마음에 품어뒀다. 6월 방송 당시 수많은 이들은 같은 질문을 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이들을 위해 왜 이렇게까지 할까." 이번에 제보를 한 이들 역시 평생 그렇게 되뇌었다고 한다. 6월 방송에서 용현 선생은 삐뚤빼뚤한 글씨로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그 답의 의미를 이번 방송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이 피디는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는 등 어린 시절 이야기도 담았다. 그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삶을 살았기에 모든 것을 희생하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가장 이루고 싶었지만 이루지 못했던 어떤 사건에 얽힌 사연도 등장한다.

의인으로서 그의 삶이 더 먹먹한 이유는 희생에 대한 대가가 너무 가혹했기 때문이다. 그는 민주화운동을 하던 시절 당한 고문 후유증 등으로 뇌출혈을 앓았다. 이후 순간의 어지러움으로 나무에서 떨어져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 이런 모습이 6월 방송되며 또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도와주며 잘 살고 있을 줄 알았던 바람과 다른 현실에 많은 이들이 반성하며 눈물을 쏟았다.
방송 이후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졌고 십시일반 후원금이 모여 용현 선생은 현재 충청도 한 대학 한방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이 피디는 "표정도 좋아졌고, 물론 저만 알아들을 수 있지만 6월 방송 때보다 말하는 것도 나아지셨다"고 말했다. 후원금은 이 피디와 선생의 오랜 지인과 수녀가 관리한다. 방송 직후 그의 인생을 담은 영화도 제작되고 있다.
이 피디는 "방송 이후 선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며 아직 세상이 살 만하다는 걸 느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소식을 알려드릴 수 없어 죄송했는데, 이제 안정을 찾아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됐다. 감사한 이야기로 따뜻한 연말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921389.html#csidx3bc6a0f7864617084a1f161b45be4c3

http://wizard2.sbs.co.kr/w3/template/tp1_review_list.jsp?vVodId=V0000311936&vProgId=1000126&vMenuId=1002036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 <2부작> 1부

방송일시: 1부- 2019년 6월 9일(일) 밤 11시 5분
2부- 2019년 6월 16일(일) 밤 11시 5분
연출: 이큰별 / 글·구성: 이승미

이것은 역사 속 위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주인공이 나쁜 악당을 물리치고 영웅이 되는 이야기도 아니다.

가장 빛나는 별만을 주목하는 세상 속에서
단 한 번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살았던 사람이 있다.
오랜 시간 변함없이 낮은 곳을 향했던 한 남자,
대한민국 어디에나 있었던 그의 인생 궤적을 따라가 본다.


# 씨돌, 7년 전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자연인

"그 아저씨는 개구리, 도롱뇽, 새, 뱀, 모든 것이 다 친구여."
- 정선 봉화치 마을 주민 배옥희

"겨울에 눈이 오면, 고라니가 지나가잖아요?
누가 고라니 따라가 잡을까 봐 발자국을 다 지운 사람이에요."
- 정선 봉화치 마을 주민 송재갑

누군가는 괴짜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산신령이라고 했다. 하늘과 한 걸음 더 가까운 해발 800미터, 정선 봉화치 마을에는 '씨돌'이 산다.

씨돌이 사는 방식은 우리네 일반적인 삶과는 많이 다르다. 첫 번째는 농사법인데, 밭에 씨를 뿌린 뒤 잡초도 제거하고 약도 뿌리는 것과는 달리, 씨를 뿌리고 수확할 때까지 알아서 자라도록 놔둔다. 때문에 그의 텃밭은 풀이 무성하고 각종 벌레들과 심지어 뱀도 산다. 두 번째는 차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정선 읍내에 나갈라치면 차를 이용하지 않고 편도 세 시간동안 두 발로 걸어서 간다.

그가 이처럼 불편하고 느리게 살아가는 이유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봉화치의 자연을 사랑하는 씨돌은 봄에는 도롱뇽을 살리기 위해 이웃농민들이 밭에 제초제를 치는 것을 온몸으로 막아서고, 겨울에는 사냥꾼들이 고라니를 잡는 것을 막기 위해 눈밭 위에 찍힌 고라니의 발자국을 지우고 다닌다. 그의 자연 사랑이 유별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런 씨돌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고 사랑한다.

특히 씨돌의 윗집에 사는 옥희 할머니는 그를 살뜰히 챙긴다. 봄이 되면, 봉화치에서 나는 자연 재료들을 이용해 맛깔스런 음식들을 만들어 씨돌과 함께 나눈다. 그러면 씨돌은 혼자서 농사를 짓는 옥희 할머니를 위해 기꺼이 일손을 거들고, 이따금씩 풀꽃들을 따다 옥희 할머니께 선물하기도 한다. 매일 같이 아웅다웅 하면서도 서로를 걱정하는 봉화치의 절친인 씨돌과 옥희 할머니. 그런데, 봉화치의 소박한 일상은 몇 년 전부터 불가능해졌다. 씨돌이 봉화치를 떠난 것이다.

어디로 가는지, 언제 다시 돌아오는지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난 씨돌. 옥희 할머니와 봉화치 주민들은 지금도 그를 기다리고 있다.


# 요한, 담을 넘어 온 청년

"투쟁 현장에서 제일 앞에서 우리를 인도한 사람이에요."
- 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1987년 대통령 선거 자체가 무효가 될 수 있었고."
- 13대 국회의원 이철용

매일 쓰는 안경도, 외출할 때마다 길동무가 돼주는 지팡이도 깜빡할 정도로 기억력이 많이 떨어진 여든 여섯 살의 분이 할머니는 30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고 오히려 더욱 또렷해지는 얼굴이 있다고 했다.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1987년 12월, 분이 할머니는 상병으로 복무 중이던 막내아들 연관을 잃었다. 군에서는 훈련을 받던 중 연관이 갑자기 쓰러져 깨어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연관의 사망에 대해 미심쩍은 게 많았지만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가족들 앞에 어느 날 요한이 찾아왔다. 보안부대의 감시를 피해 담장을 뛰어넘어 집 안으로 몸을 숨긴 이 청년. 그의 말은 더욱 놀라웠다. 연관이 사망한 진짜 이유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1987년 6월,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민주항쟁으로 전두환 군사정권이 백기를 들고 물러나면서, 시민들은 16년 만에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게 된다. 군에서는 처음으로 부재자투표를 실시하게 되는데, 요한은 이 부재자투표 때문에 연관이 사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를 앞두고 군 상부에서 여당 후보를 찍으라고 지시 했는데 연관이 이를 어기고 야당 후보에게 표를 행사했다가 구타를 당해 숨졌다는 것이다.

분이 할머니와 가족들은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아들 연관의 억울한 죽음을 알렸다. 돈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고 아들 연관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써준 요한. 그 덕분에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연관이 군에서 야권 후보에 투표했다가 선임들에게 폭행당해 숨졌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요한은 의문사가 인정되자마자 분이 할머니에게 짧은 인사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요한의 정체는 무엇이며, 왜 그토록 열심히 뛰어다니며 도와준 걸까. 그리고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뭘까.

# 요한, 씨돌, 용현을 찾아서 (feat. 2부작)

불의를 참지 않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
모두가 받으려고 할 때, 주는 사랑을 하는 사람,
오래토록 기억되길 바라는 세상에서 잊히는 걸 겁내지 않는 사람.

<요한, 씨돌, 용현>이라는 세 개의 삶이 30년 동안 간직해온 거대한 비밀이 2부에 걸쳐 밝혀집니다. 배우 '류수영', '박하선' 부부의 내레이션과 함께 6월 9일, 16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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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 <2부작> 2부

방송일시: 2부 - 2019년 6월 16일(일) 밤 11시 5분
연출: 이큰별 / 글·구성: 이승미

가장 빛나는 별만을 주목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살았던 사람이 있다.
오랜 시간 변함없이 낮은 곳을 향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1987년 故 정연관 상병 의문사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2012년 정선 봉화치 마을
.
.
.
2019년 현재,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故 김승훈 신부, 목숨을 구해준 인연

"끌려가서 고문을 당하고, 매를 맞았다고 하더라고요."
- 가톨릭 노동 청년회 제4대 전국 여성회장 윤순녀

"요한이가 수배령이 내려져 있어서 김승훈 신부를 찾아간 모양이야."
- 신현봉 원로 신부

1987년 5월 18일 명동성당에서는 김수환 추기경의 집전으로 '5.18 광주 희생자 추모 미사'가 열렸다. 미사가 끝난 뒤, 김승훈 신부는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진상이 조작되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김승훈 신부가 주임신부로 있던 홍제동 성당 주변에는 항상 형사들의 감시가 삼엄했다. 하지만... 자녀를 잃은 부모들과 오갈 곳 없는 학생들, 경찰에게 쫓기던 시민들까지,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주고,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하게 도와주었던 것이다.

그 가운데 요한도 포함되어 있었다. '요한'이 어떻게 봉화치마을의 자연인 '씨돌'이 되었는지, 그 실마리를 따라가 본다.

# 15년 만의 만남, 그리고...

1987년 12월, 직선제로 바뀐 13대 대통령 선거 당시 군대에서는 처음으로 부재자 투표를 시행했다. 임분이 할머니와 형 정연복 씨는 군복무 중이던 막내 연관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듣게 되는데. 아들이, 동생이, 왜 죽었는지도 모른 채 장례를 치러야 했던 가족들의 곁에는 '요한'이 있었다.

2004년 7월, 끈질긴 투쟁 끝에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는 야당을 찍었다는 이유로 선임들에게 폭행당해 숨졌다고 인정했다. 그런데, 요한은 의문사가 인정되자마자 분이 할머니에게 짧은 인사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요한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연복 씨와 분이 할머니는 사라진 요한을 찾으러 떠난다.

"왜 그런 삶을 사셨어요?"
- 2012년 당시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PD 이큰별

나만을 위해서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남을 위해서 살면 바보라고 말하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의 한 가운데에서 왜 용현은 남을 위해 살았던 것일까. 그렇게 산다고 남는 것은 무엇이며, 옆에 남아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어디에서 알아주기나 하는 것일까.

2012년, 할 수 없었던 질문이 있다. 2019년, 7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 또 다른 '용현'의 이야기

"남편은 , 잡지의 사진기자로 활동했어요.
1980년대는 한국에서의 촬영이 많았죠."
- 그렉 데이비스의 아내 사카타 마사코

1987년 6월 29일 잡지의 기사에서 '용현'의 사진을 발견했다. 그날 대한민국 거리에서는 '호헌철폐, 독재타도' 외침이 퍼졌다. 최루탄이 무자비하게 날아왔고, 거리의 많은 시민은 고통을 호소했다. 1974년부터 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하던 사진기자 그렉 데이비스는 한국에 주목했다.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가 담은 사진 속, 대한민국의 또 다른 '용현'들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현재를 살고 있을까?

<요한, 씨돌, 용현>이라는 세 개의 삶이 30년 동안 간직해온 거대한 비밀이 밝혀집니다. 배우 '류수영', '박하선' 부부의 내레이션과 함께 6월 16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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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씨돌·용현
- 다 하지 못한 말 <2부작> 1부

방송일시: 1부- 2019년 12월 22일(일) 밤 11시 5분
2부- 2019년 12월 29일(일) 밤 11시 5분

# 2019년 가장 특별한 감동
요한, 씨돌, 용현을 기억하시나요?

어디에나 있었던 사람이 있다.
1987년, 故 박종철, 故 이한열, 故 정연관 등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청년들의 가족들에게 방패이자 지팡이가 되어주었던 사람, 요한.
그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현장에서 생존자를 구조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2년, 괴짜 같은 행동으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강원도 정선군 봉화치 마을의 자연인, 씨돌.

하지만 그는 어디에도 없었다.
故 정연관 상병이 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 폭행당해 숨졌다는 진실을 밝힌 뒤, 요한은 홀연히 사라졌다.
봉화치 마을의 자연인이었던 씨돌 역시 아무런 말없이 갑작스럽게 마을을 떠났다.

세례명 '요한'이자, 자연인 '씨돌'이었던 그의 진짜 이름은 '김용현'.
2019년, 그를 다시 만난 곳은 다름 아닌 병원. 용현은 뇌출혈 후유증으로 오른쪽 몸이 마비된 상태였다. 그는 간신히 움직일 수 있는 왼손으로 한결같이 남을 위해 살았던 자신의 삶에 대해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대답했다.

지난 6월 용현의 이야기가 방송된 후, 현재 그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 가능했던 이유

"김용현 친구는, 친구들하고 이야기를 나눌 때, 자기주장을 내세우지 않고 항상 들어주는 역할이었어요."
- 용현의 고등학교 3학년 친구 황진희

48년 전 용현에 대해 특별한 기억이 있다는 한 사람을 만났다.
1971년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용현과 단짝으로 지냈다는 황진희 씨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어디서 무얼 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고 했다. 졸업 후 한 번도 연락이 닿지 않아 분명 신부님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오래전 용현의 집을 방문했던 그 날을 떠올린다.

"못난 엄마 만나서 아들이 더 잘되지 못했다는 그런 아픈 마음이 항상 있어요."
- 용현의 어머니 최해연

용현을 길러준 어머니를 만났다.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용현의 어머니가 되어야 했던 최해연 여사. 그녀는 고민과 걱정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최해연 여사를 어머니로 남을 수 있게 조언해주었던 분은 바로 김수환 추기경이었다.

지난여름부터 이어진, 최해연 어머니와의 만남을 통해 용현이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을 실천할 수 있었던 진정한 이유에 대해 한 발짝 다가가 본다.

# 지구 반대편에서 찾은 비밀 (feat. 네 번째 이름)
이국적인 풍경, 광활한 대자연이 담긴 사진 속에서 33세의 청년, 용현을 발견했다. 사진이 촬영된 곳은 남미 이과수 폭포. 그는 어떻게 머나먼 타국에까지 자신의 흔적을 남기게 된 것일까. 남미 현지의 취재를 통해 용현의 네 번째 이름과 지구 반대편에서 실현했던 놀라운 행동을 따라가 본다.

이과수 폭포 사진을 들고 다시 만난 용현은 지난 33년 동안 깊이 숨겨두었던 가슴 아픈 기억을 꺼내는데...

<요한, 씨돌, 용현> 우리 시대 그 어디에나 있었던 한 사람, 용현의 다 하지 못한 말이 2부작의 다큐멘터리 방송을 통해 모두 공개됩니다. 배우 '류수영'의 내레이션과 함께 12월 22일, 29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됩니다.

연출: 이큰별 / 글·구성: 이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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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었고,어디에도 없었던 요한,씨돌,용현 Photo-Image
어디에나 있었고,어디에도 없었던 요한,씨돌,용현 Photo-Image

https://heisme.skymoon.info/article/SuggInfo/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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