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Letter from an Unknown Woman.1948.BW
누군가를 짝사랑 해보신 적 있나요?
첫눈에 보고 누군지도 모르면서 반해본 적 있나요?
사랑의 열병을 깊이 알아보신 적 있나요?
그렇게 몰래 사랑했던 사람과 꿈에 그리던 데이트를 해보신적 있나요?
한순간도 잊지 못했던 사람과 뜻밖의 재회를 해 본 적 있나요?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는 독일 출신의 감독인 막스 오퓔스가 미국 여배우 조안 폰테인과 프랑스 출신의 배우인 루이 주르당을 주인공으로 하여 만든 로맨스 영화입니다.
1900년 경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 살고 있는 중년의 음악가인 브랜트는 3시간후 누군가와 결투를 벌이게 되어 있는데, 결투를 피해서 떠나려고 합니다. 그 때 하인이 그에게 웬 편지를 전해주고, 그는 그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를 읽기 시작합니다.
그 편지는 죽음을 앞둔 어느 여인, 평생 자기를 사랑해온 어느 여인의 가슴아픈 애절한 사연이 구구절절 담겨있는 슬픈 편지였습니다. 이름조차 모르는 이 여인이 보낸 편지의 내용, 10대 소녀시절 자신의 옆집으로 이사온 음악가 브랜트를 평생 사랑해온 한 여인의 가슴아프고 순수한 순애보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 편지내용이 펼쳐지는 영화입니다.
철부지 10대 시절,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한 소녀에게 갑작스레 다가온 짝사랑, 젊은 미남 음악가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의 음악을 들으며 행복해하고.... 그러나 어머니의 재혼으로 인하여 비엔나를 떠나게 된 소녀, 어른이 되어 다시 찾게 된 사랑, 그리고 꿈같이 함께 보낸 하룻밤, 그 짧은 만남과 이별, 그리고 태어난 아기.....
한 여인의 기구하고 슬픈 삶이 펼쳐지는 동안, 그 남자에게서는 한 순간 스쳐간 하룻밤의 여인으로 잊혀져간 여인.........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에 받아본 편지, 기억속에서 되살아나는 아련한 추억.......
유럽의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80분이 조금 넘는 짧은 영화로 흑백화면속에 펼쳐지는 애잔하고 조용한 영상이 평생 가슴속에 깊은 사랑을 품고 짧은 인생을 살아간 주인공 여자의 삶처럼 고요하게 펼쳐집니다.
단편이나 중편소설의 분량정도의 단순하고 짧은 이야기를 서정적인 분위기와 영상으로 풀어간 흑백 고전으로 살면서 한 번 쯤은 겪었음직한 순수한 로맨스에 대한 추억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요즘 같은 활동적인 시대에서는 '옆집 남자를 사랑한다'거나 '첫 눈에 반하여 누군가를 그리워하거나' 그런식의 '시골 동화같은 순애보'가 쉽게 펼쳐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남녀공학시대, 자유연애시대, 핸드폰, 이메일 등으로 폭넓은 인간관계, 이성교제를 할 수 있는 시대이니 만큼. 그래서 이 흑백화면속에 펼쳐지는 한 소녀의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을 그린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는 '고전 흑백영화'다운 투박함과 순수함을 담아내고 있는 영화로 다가옵니다.
10대 소녀시절, 성인이 되어 남자를 알게 될 만한 시절,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30세 가량의 성숙한 여인이 된 시절, 영화속 주인공 '리사'의 이러한 세 번의 각각 다른 시기의 이야기를 통해서 남자주인공 브랜트를 향하는 사랑의 여정이 펼쳐집니다.
평생 같은 남자를 사랑하지만 나이에 따른 사랑의 방식도 다릅니다.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살그머니 그의 연주를 듣는 '짝사랑'을 하는 10대 시절, 그의 주변을 맴돌며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겁없는 20대 시절 그리고 현실과 낭만을 알게 되어 참된 사랑을 바라는 30대 시절
한 남자를 사랑하면서 보낸, 세월의 그림자..... 편지의 마지막에 '나는 아직도 당신만을 사랑하고 있습니다'라는 귀절이 더욱 애틋함을 느껴지게 하는 영화입니다.
시대에 따라서 다르게 다가온 그녀의 사랑을 접하면서 그녀가 누군지 기억하지 못했던 브랜트가 말하지 못하는 벙어리 하인에게 "자넨 그녀를 알아봤지?" 라는 질문에 하인이 조용히 '리사'라고 그녀의 이름을 쓰는 장면은 굉장히 애틋함을 자아내는 명장면이었습니다.
이 영화에는 어떠한 반전이나 극적인 부분이 없습니다. 이미 정해진 결과와 이야기에 맞추어 어떻게 여주인공이 가슴속 깊이 피어난 사랑을 긴 세월동안 펼쳐내는가를 보여줄 뿐입니다. 한 편으로 그렇게 사랑하는 남자와 왜 거의 헤어져서 보냈는가에 대한 답답함에 대한 대답도 '당신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은 유일한 여자'가 되고 싶어서라는 편지의 내용은 얼마나 '진실한 사랑'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표현해 줍니다.
첫 눈에 반한 사랑, 철부지시절 갑작스럽게 불꽃이 피어난 사랑, 이런 사랑도 얼마나 순수하고 진실할 수도 있는지를 나타낸 영화이며, '로맨스'를 소재로 한 영화중에서는 가장 함축적이고 애틋하게 만들어진 흑백 고전입니다.
약간 바람둥이같은 분위기의 루이 주르당과 빼어난 미모는 아니지만 어리숙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조안 폰테인의 배역이 적절했던 영화입니다. 조안 폰테인이 30세의 나이에 10대를 연기할 때는 다소 나이가 들어보여서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성인이 된 역할을 할 때부터 순수하고 세련된 그녀의 분위기가 영화에 잘 맞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루이 주르당은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배우로 생각되는데,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는 약간 슬픈듯한 이미지이고, 루이 주르당은 바람끼와 야비한 이미지가 좀 더 강한 배우 같습니다. 007 옥토퍼시에서 나이가 들었음에도 근사한 악당역을 잘 해낸 것처럼.
1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순간까지 간직한 한 남자에 대한 애절하고 슬픈 사랑을 다룬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는 조금 일찍 '가을의 문턱'을 맞보기에 적절한 고전 로맨스입니다.
원제 : Letter from an Unknown Woman
1948년 작품, 흑백
감독 : 막스 오퓔스
출연 : 조안 폰테인, 루이 주르당, 메디 크리스찬스
마르셀 주네, 아트 스미스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Letter from an Unknown Woman 48년) 애틋한 고전순애보
이규웅
2008. 8. 16. 21:02
https://blog.naver.com/cine212722/100053794908
미지의여인에게서온편지.Letter from an Unknown Woman.1948.REMAST.1080p.BW
https://youtu.be/lOtmlrHJfRU
첫눈에 보고 누군지도 모르면서 반해본 적 있나요?
사랑의 열병을 깊이 알아보신 적 있나요?
그렇게 몰래 사랑했던 사람과 꿈에 그리던 데이트를 해보신적 있나요?
한순간도 잊지 못했던 사람과 뜻밖의 재회를 해 본 적 있나요?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는 독일 출신의 감독인 막스 오퓔스가 미국 여배우 조안 폰테인과 프랑스 출신의 배우인 루이 주르당을 주인공으로 하여 만든 로맨스 영화입니다.
1900년 경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 살고 있는 중년의 음악가인 브랜트는 3시간후 누군가와 결투를 벌이게 되어 있는데, 결투를 피해서 떠나려고 합니다. 그 때 하인이 그에게 웬 편지를 전해주고, 그는 그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를 읽기 시작합니다.
그 편지는 죽음을 앞둔 어느 여인, 평생 자기를 사랑해온 어느 여인의 가슴아픈 애절한 사연이 구구절절 담겨있는 슬픈 편지였습니다. 이름조차 모르는 이 여인이 보낸 편지의 내용, 10대 소녀시절 자신의 옆집으로 이사온 음악가 브랜트를 평생 사랑해온 한 여인의 가슴아프고 순수한 순애보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 편지내용이 펼쳐지는 영화입니다.
철부지 10대 시절,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한 소녀에게 갑작스레 다가온 짝사랑, 젊은 미남 음악가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의 음악을 들으며 행복해하고.... 그러나 어머니의 재혼으로 인하여 비엔나를 떠나게 된 소녀, 어른이 되어 다시 찾게 된 사랑, 그리고 꿈같이 함께 보낸 하룻밤, 그 짧은 만남과 이별, 그리고 태어난 아기.....
한 여인의 기구하고 슬픈 삶이 펼쳐지는 동안, 그 남자에게서는 한 순간 스쳐간 하룻밤의 여인으로 잊혀져간 여인.........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에 받아본 편지, 기억속에서 되살아나는 아련한 추억.......
유럽의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80분이 조금 넘는 짧은 영화로 흑백화면속에 펼쳐지는 애잔하고 조용한 영상이 평생 가슴속에 깊은 사랑을 품고 짧은 인생을 살아간 주인공 여자의 삶처럼 고요하게 펼쳐집니다.
단편이나 중편소설의 분량정도의 단순하고 짧은 이야기를 서정적인 분위기와 영상으로 풀어간 흑백 고전으로 살면서 한 번 쯤은 겪었음직한 순수한 로맨스에 대한 추억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요즘 같은 활동적인 시대에서는 '옆집 남자를 사랑한다'거나 '첫 눈에 반하여 누군가를 그리워하거나' 그런식의 '시골 동화같은 순애보'가 쉽게 펼쳐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남녀공학시대, 자유연애시대, 핸드폰, 이메일 등으로 폭넓은 인간관계, 이성교제를 할 수 있는 시대이니 만큼. 그래서 이 흑백화면속에 펼쳐지는 한 소녀의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을 그린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는 '고전 흑백영화'다운 투박함과 순수함을 담아내고 있는 영화로 다가옵니다.
10대 소녀시절, 성인이 되어 남자를 알게 될 만한 시절,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30세 가량의 성숙한 여인이 된 시절, 영화속 주인공 '리사'의 이러한 세 번의 각각 다른 시기의 이야기를 통해서 남자주인공 브랜트를 향하는 사랑의 여정이 펼쳐집니다.
평생 같은 남자를 사랑하지만 나이에 따른 사랑의 방식도 다릅니다.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살그머니 그의 연주를 듣는 '짝사랑'을 하는 10대 시절, 그의 주변을 맴돌며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겁없는 20대 시절 그리고 현실과 낭만을 알게 되어 참된 사랑을 바라는 30대 시절
한 남자를 사랑하면서 보낸, 세월의 그림자..... 편지의 마지막에 '나는 아직도 당신만을 사랑하고 있습니다'라는 귀절이 더욱 애틋함을 느껴지게 하는 영화입니다.
시대에 따라서 다르게 다가온 그녀의 사랑을 접하면서 그녀가 누군지 기억하지 못했던 브랜트가 말하지 못하는 벙어리 하인에게 "자넨 그녀를 알아봤지?" 라는 질문에 하인이 조용히 '리사'라고 그녀의 이름을 쓰는 장면은 굉장히 애틋함을 자아내는 명장면이었습니다.
이 영화에는 어떠한 반전이나 극적인 부분이 없습니다. 이미 정해진 결과와 이야기에 맞추어 어떻게 여주인공이 가슴속 깊이 피어난 사랑을 긴 세월동안 펼쳐내는가를 보여줄 뿐입니다. 한 편으로 그렇게 사랑하는 남자와 왜 거의 헤어져서 보냈는가에 대한 답답함에 대한 대답도 '당신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은 유일한 여자'가 되고 싶어서라는 편지의 내용은 얼마나 '진실한 사랑'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표현해 줍니다.
첫 눈에 반한 사랑, 철부지시절 갑작스럽게 불꽃이 피어난 사랑, 이런 사랑도 얼마나 순수하고 진실할 수도 있는지를 나타낸 영화이며, '로맨스'를 소재로 한 영화중에서는 가장 함축적이고 애틋하게 만들어진 흑백 고전입니다.
약간 바람둥이같은 분위기의 루이 주르당과 빼어난 미모는 아니지만 어리숙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조안 폰테인의 배역이 적절했던 영화입니다. 조안 폰테인이 30세의 나이에 10대를 연기할 때는 다소 나이가 들어보여서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성인이 된 역할을 할 때부터 순수하고 세련된 그녀의 분위기가 영화에 잘 맞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루이 주르당은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배우로 생각되는데,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는 약간 슬픈듯한 이미지이고, 루이 주르당은 바람끼와 야비한 이미지가 좀 더 강한 배우 같습니다. 007 옥토퍼시에서 나이가 들었음에도 근사한 악당역을 잘 해낸 것처럼.
1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순간까지 간직한 한 남자에 대한 애절하고 슬픈 사랑을 다룬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는 조금 일찍 '가을의 문턱'을 맞보기에 적절한 고전 로맨스입니다.
원제 : Letter from an Unknown Woman
1948년 작품, 흑백
감독 : 막스 오퓔스
출연 : 조안 폰테인, 루이 주르당, 메디 크리스찬스
마르셀 주네, 아트 스미스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Letter from an Unknown Woman 48년) 애틋한 고전순애보
이규웅
2008. 8. 16. 21:02
https://blog.naver.com/cine212722/100053794908
미지의여인에게서온편지.Letter from an Unknown Woman.1948.REMAST.1080p.BW
https://youtu.be/lOtmlrHJf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