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의 밤.The Night of the Hunter.1955.BW
<사냥꾼의 밤>(1955)는 유명한 배우 출신인 찰스 로튼이 만든 처음이자 마지막 장편영화이다. 해리 파웰(로버트 미첨)는 교도소에 만난 사형수 벤에게서 그가 체포 전에 1만 달러를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목사 행세를 하며 해리는 출소 후 돈을 차지하기 위해 벤의 부인 셀리 윈터스와 두 아이 존과 펄에게 접근한다. 결국 그녀와 결혼한 해리는 그녀를 죽이고 도망친 아이들을 뒤쫓는다. 존과 펄은 밤의 공포와 두려움, 해리의 추격을 피해 보트를 타고 강을 따라 도망친다.
부드럽게 흐르는 강물에 반사되어 비치는 달빛과 나뭇잎 사이로 흐르는 잔물결과 그들 뒤를 지키는 개구리, 토끼들의 모습이 지독하게 서정적이다. 스튜디오 촬영을 통해 이 호숫가에 흘러내려가는 두 아이의 담는다. 사냥꾼의 밤은 동화 같은 분위기와 악몽 같은 정서, 시적인 감성과 독일 표현주의의 양식이 혼재되어 있다. 게다가 첫 연출작이라고 믿기 힘들만큼 섬세한 미장센과 적절한 조명과 그림자의 사용을 여러 씬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매우 세련된 스릴러 영화로써 특히 천천히 다가오는 해리의 지하실 씬은 압권이다. 이 영화에서 해리역의 로버트 미첨은 취향저격 당할만한 빼어난 악인 연기를 보인다.
양손 네 손가락 마디마다 새겨진 L.O.V.E와 H.A.T.E은 그의 이중적인 성향을 매혹적으로 그리며 내러티브 전개에도 튀김요리의 튀김옷 같은 역할을 한다. 해리가 자신의 왼손과 오른손을 깍지 끼고 벌이는 모습은 은유적이면서도 기발하다. 벽에 드리워진 창틀의 십자가 모양 위로 나타나는 해리의 그림자라던가 신혼여행지 숙소에서 보이는 기괴한 천장구조와 조명을 통해 목사라는 겉모습 아래 감추어진 살인자로서의 면모. 그 이중성을 가진 해리의 내면을 시각화 한다. 찬송가를 부르면서 천천히 다가오는 해리의 그림자는 악몽 그 자체이다. 호수에 잠겨서 잠옷을 입고 수초처럼 머리를 흩날리는 죽은 셀리의 수중촬영도 인상적이다. 또 강을 따라 내려간 아이들이 잠시 머무르는 두 개의 집이 있는 씬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처럼 몽환적이며 아름답다.
아쉬운 점도 있는데 존과 펄 두 아이가 만나는 대모격인 쿠퍼부인 시점에서 영화의 정서가 이전과 달리 급격하게 바뀐다. 이 부분은 출애굽기의 모세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다. 신화, 특히 성경에서의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데 힘이 달려하는 부분이 군데군데 드러난다. 흡사 히치콕의 영화 <싸이코>에서 마리온의 샤워실 씬 이후에 드는 당혹감 같다. 쿠퍼부인(무려 릴리안 기쉬)은 살인자 해리와 대척점에 있는 자상하면서도 강인한 여성으로 등장하는데 두 아이와 만남 이후 내러티브 전개가 갑작스럽고 다소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1932년 배우로 데뷔한 찰스 로튼은 1933년 <헨리 8세>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그 연기력을 인정받는다. 그는 여러 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하여 대배우로서 명성을 얻은 후 1955년에 <사냥꾼의 밤>을 연출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당시에 비평가들과 관객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으면서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출작이 되었다. 최근에 B급 영화의 정서가 깔려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클래식으로서 이 영화의 그 자리를 찾았지만 아쉬운 맘은 어쩔 수 없다
사냥꾼의 밤 (The Night of The Hunter, 1955) 마성의 문신남 사냥꾼과 매혹의 밤
레드
감독 찰스 로튼
출연 로버트 미첨, 쉘리 윈터스
1955 미국
https://blog.naver.com/madeindo/220517894626
사냥꾼의 밤.The Night of the Hunter.1955.1080p.BW
https://youtu.be/Y8dX6ZKJe2o
부드럽게 흐르는 강물에 반사되어 비치는 달빛과 나뭇잎 사이로 흐르는 잔물결과 그들 뒤를 지키는 개구리, 토끼들의 모습이 지독하게 서정적이다. 스튜디오 촬영을 통해 이 호숫가에 흘러내려가는 두 아이의 담는다. 사냥꾼의 밤은 동화 같은 분위기와 악몽 같은 정서, 시적인 감성과 독일 표현주의의 양식이 혼재되어 있다. 게다가 첫 연출작이라고 믿기 힘들만큼 섬세한 미장센과 적절한 조명과 그림자의 사용을 여러 씬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매우 세련된 스릴러 영화로써 특히 천천히 다가오는 해리의 지하실 씬은 압권이다. 이 영화에서 해리역의 로버트 미첨은 취향저격 당할만한 빼어난 악인 연기를 보인다.
양손 네 손가락 마디마다 새겨진 L.O.V.E와 H.A.T.E은 그의 이중적인 성향을 매혹적으로 그리며 내러티브 전개에도 튀김요리의 튀김옷 같은 역할을 한다. 해리가 자신의 왼손과 오른손을 깍지 끼고 벌이는 모습은 은유적이면서도 기발하다. 벽에 드리워진 창틀의 십자가 모양 위로 나타나는 해리의 그림자라던가 신혼여행지 숙소에서 보이는 기괴한 천장구조와 조명을 통해 목사라는 겉모습 아래 감추어진 살인자로서의 면모. 그 이중성을 가진 해리의 내면을 시각화 한다. 찬송가를 부르면서 천천히 다가오는 해리의 그림자는 악몽 그 자체이다. 호수에 잠겨서 잠옷을 입고 수초처럼 머리를 흩날리는 죽은 셀리의 수중촬영도 인상적이다. 또 강을 따라 내려간 아이들이 잠시 머무르는 두 개의 집이 있는 씬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처럼 몽환적이며 아름답다.
아쉬운 점도 있는데 존과 펄 두 아이가 만나는 대모격인 쿠퍼부인 시점에서 영화의 정서가 이전과 달리 급격하게 바뀐다. 이 부분은 출애굽기의 모세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다. 신화, 특히 성경에서의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데 힘이 달려하는 부분이 군데군데 드러난다. 흡사 히치콕의 영화 <싸이코>에서 마리온의 샤워실 씬 이후에 드는 당혹감 같다. 쿠퍼부인(무려 릴리안 기쉬)은 살인자 해리와 대척점에 있는 자상하면서도 강인한 여성으로 등장하는데 두 아이와 만남 이후 내러티브 전개가 갑작스럽고 다소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1932년 배우로 데뷔한 찰스 로튼은 1933년 <헨리 8세>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그 연기력을 인정받는다. 그는 여러 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하여 대배우로서 명성을 얻은 후 1955년에 <사냥꾼의 밤>을 연출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당시에 비평가들과 관객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으면서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출작이 되었다. 최근에 B급 영화의 정서가 깔려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클래식으로서 이 영화의 그 자리를 찾았지만 아쉬운 맘은 어쩔 수 없다
사냥꾼의 밤 (The Night of The Hunter, 1955) 마성의 문신남 사냥꾼과 매혹의 밤
레드
감독 찰스 로튼
출연 로버트 미첨, 쉘리 윈터스
1955 미국
https://blog.naver.com/madeindo/220517894626
사냥꾼의 밤.The Night of the Hunter.1955.1080p.BW
https://youtu.be/Y8dX6ZKJe2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