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장무에는 홍위병의 비극이 있다. 광장춤을 추는 따마, 그들은 누구인가.

중국 광장무에는 홍위병의 비극이 있다. 광장춤을 추는 따마, 그들은 누구인가.
지식 브런치

중국의 공원과 광장에선 아침저녁으로 중년 여성들의 춤판이 벌어집니다. 주로 광장에서 군무가 펼쳐진다 하여 일명 광장춤, 혹은 광장무라고 합니다. 적게는 수십 명이, 많게는 수백 명이  일제히 같은 춤을 추는 광경은 이제 중국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이 춤을 추는 사람들은 무려 1억2천만 명쯤 됩니다.

광장무를 추는 여성들의 나이는 대부분 50대에서 70대입니다. 중국에선 이들을 따마(大媽)라고 부릅니다. 우리말로 ‘아줌마’입니다.

따마들은 왜 이렇게 광장춤에 열광할까요? 이 속에는 시대적인 아픔이 있습니다. 따마들은 대개 1950년대에서 1960년대에 태어난 여성들입니다.

1959년 모택동은 소위 대약진운동(大躍進運動)을 벌입니다. 중국을 단시일 내에 부강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게 대실패하면서 모택동은 2선으로 물러납니다.
이어 모택동은 실권을 되찾기 위해 문화대혁명을 일으킵니다. 봉건잔재들과 자본주의 추종자들이 청산되지 않아 대약진운동이 실패한 것이니 옛것은 모조리 숙청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행동대원으로 삼은 게 10대와 20대의 어린 학생들이었습니다. 이게 홍위병입니다.

중국을 암흑으로 몰아넣었던 이 철부지 학생들, 그들이 바로 오늘 날 광장에서 춤을 추는 따마입니다.
이들은 온갖 악행을 벌였지만 따지고 보면 이들도 시대의 희생양들이었습니다.
이들은 한창 학교 교육을 받아야 할 때는 홍위병으로 내 몰렸고, 2-30대에는 집단 노동이나 산업 발전의 역군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40대에 실직하여 오랜 세월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고 노인을 모셔야 했습니다.

이렇게 시대에 내몰리던 이 어린 홍위병들은 이제 나이가 들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광장에 모여 함께 춤을 춥니다. 이게 광장무, 혹은 광장춤입니다. 그 속에는 어린 시절, 자신을 빛나게 했던 홍위병에 대한 짙은 향수도 함께 합니다.

https://youtu.be/mpCr-jxIsKc

https://heisme.skymoon.info/article/SuggInfo/1243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김남조-너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