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역사스페셜 - 소리문자 훈민정음 어떻게 만들어졌나

KBS 역사스페셜 - 소리문자 훈민정음 어떻게 만들어졌나
KBS역사저널 그날

-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사용하는 까닭은?
한글을 수입한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은 자신들의 부족어를 표기하는데 한글을 이용하고 있다. 그들이 자신의 말을 표현하는 문자로 한글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세계에 무수히 많은 소리문자들이 있지만 유일하게 발음기관을 본 따 만든 문자가 바로 한글이다. 그런데 그 모양만 발음기관을 따라 만든 것이 아니라 사람의 발음기관에서 나는 소리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같은 성질의 소리는 비슷한 생김새를 갖도록 만들었다. 한글은 소리의 성질까지 담고 있는 자질문자로써 선진적이라고 평가된다. 그렇다면 한글이 어떤 소리표현도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스페셜 제작팀은 실제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발음기관과 훈민정음의 연관성에 대해 실험하고, 소리에 대한 훈민정음의 표현력에 대해 알아보았다.

"쓰기에 갖추지 않은 소리가 없다. 따라서 어떤 경우라도 두루 통하고, 바람소리와 학의 울음소리와 닭 홰치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까지도 모두 적을 수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 中

- 옛글자를 따른'자방고전', 그 안에 담긴 세종의 숨은 뜻
훈민정음의 창제기록에 자방고전, 즉 글자의 모양을 옛글자를 따라서 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훈민정음은 어떤 옛글자를 따라 만들어졌다는 것일까? 훈민정음 기원설로 몽골의 파스파문자와 신라시대에 들어온 인도의 산스크리트어가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모양새만으로는 큰 연관성을 찾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세종은 왜 자방고전이라는 말을 했을까. 실제 중국의 오랜 글자체 중에 전서체가 있다. 글자체만 놓고 봤을 때 전서체 획의 굵기만 한글과 동일할 뿐 비슷함 점을 찾기 힘들다. 중국의 한자가 국제공통어처럼 쓰이던 중화질서 속에서 신하들에게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문자를 창제한 세종. 자방고전이라는 말 속에 혹시 세종의 또 다른 속내가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 세종, 백성의 소리를 담아내려 애쓰다
당시 조선의 법전이었던 [대명률]은 한자와 이두로 복잡하게 쓰여 있었다. 이두는 한자의 음과 훈(새김)을 빌려 한국어를 적던 표기법으로 일반 백성은 [대명률]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리하여 문자 모르는 백성들이 억울한 일 당하는 경우 많았다. 문자 모르는 백성에 대한 세종의 안타까운 마음이 [삼강행실도]에 잘 나타나있다. 삼강행실도를 그림으로 그렸으나 그 조차도 백성들 알지 못할까 세종은 안타까워했다. 백성들과의 소통을 원했던 세종. 그는 결국 백성들의 말을 그대로 옮겨 적을 수 있는 소리문자 창제를 생각했다. 어린아이의 말과 사투리까지 표기하고자 했던 세종은 실제 백성들의 소리를 철저히 담아내려 노력했다.

"글의 뜻을 일반 백성은 깨우치기 어려움을 걱정으로 여기고 옥사를 다스리는 이는 그 곡절의 통하기 어려움을 괴롭게 여기고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 정인지 서문 中

- 과학적인 소리문자 -'훈민정음'어떻게 만들었나?
훈민정음 창제를 반대하는 신하들과의 대화에서 세종은 "너희들이 운서를 아느냐"고 호통을 친다. 세종은 음의 높낮이와 발음기관을 통해 말소리가 나는 이치에 대해 섭렵했던 당대 최고의 음운학자였다. 거기에 절대적인 음감을 가진 세종은 우리말을 수없이 들으며 철저히 분석하여 특히 차자표기법을 통해 우리말 구조를 분석했다. 훈민정음의 특징인 초성, 중성, 종성의 삼분법과 초성과 종성을 같은 자음을 쓰는 것, 이어쓰기에서 종성이 초성으로 넘어가는 현상을 분석했다. 어리석은 백성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같은 성질의 소리는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게 만든 훈민정음. 그 창제 과정 곳곳에는 세종의 백성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배어있다.

신역사스페셜 46회- [한글날 특집] 소리문자 훈민정음, 어떻게 만들어졌나 (2010.10.9 방송)
http://history.kbs.co.kr/

https://youtu.be/Ji-k65eXOmo

https://heisme.skymoon.info/article/SuggInfo/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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